늘 무심히 지나치던 덕수궁을 들렀다.


프랑스로 떠난 후 한국적인 것들을
마치 처음보는 양 찬찬히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처음으로 살짝 설레면서 들른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같이 자란,
그러나 머리 크고 오랫동안 못보았던
이웃 동생 혜진이를 요즘은 자주 본다.
문화관광부 공무원이 되어 내게 선사해준 초대권.
<이것이 미국미술이다>전.
규모는 작지만 꽤나 재미있었다. 고마워.
덕수궁 무료입장권까지 달려 있어서
이래저래 즐거운 외출은 예약되어있었던 상황.


흙길도 걷고


돌길도 걷고



아 좋다.


어딜 가든 좋아하는 돌계단, 돌담길.



궁자체가 전반적으로 공사중이라 어수선했지만
이런 뒷길을 걸어다니면서 한적하게 보내다 왔다.
나중엔 신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흥흥흥 콧노래를 부르고 있더라.
완공되면 정말 괜찮은 분위기일 듯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좋은 길 놔두고
다 궁 입구랑 분수대 앞에만 앉아있는 것일까. 궁금.
(고즈넉하고 좋은 장소일수록 사람이 없다!)



해태가 말하길,
"또 오세요. 다음엔 약속대로 전통건축 책 읽고 와요!"


나대신 봉봉이와 느와지에뜨가 대답했다.
"네! 또 올게요!"



얼른 사진을 뽑고
영문판(불어판은 없다) 덕수궁 설명서(상당히 잘 만듦)를 챙겨와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꼬막과 부모님들에게 편지를 썼다.

간략한 안부, 덕수궁 나들이, 한국식 미닫이문에 대한 설명 포함.
왜 창살에 창호지를 바르기 시작했는가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다.

즐거운 덕수궁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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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붙이 2011/10/06 12: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에게는 저런 곳들이 다 '촬영지'라지...
    촬영허가를 위한 공무원 분들과의 줄다리기의 추억..ㅠ_ㅠ

    • 도넛공주 2011/10/06 21:13  address  modify / delete

      음...
      불쌍한 내 동생...
      그나저나 경복궁이 아주 좋아졌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