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하면 역시 차 Tea.
그러나 최근 십여년 사이에 엄청난 커피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희안한 것이, 그 사이 프랑스에는 차 바람이 불었다는 사실.
이건 제시카의 분석인데 "단언코 파리 인간들이 영국 사람들보다 차에 더 빠져있다" 라나.
영국 사람들은 차를 차로 볼 뿐인데 파리 사람들은 뭔가 의미를 더 부여했다는 것이겠지.

마치 김치로 찌개를 끓여먹기도 한다는 내 설명에
슬픈 눈으로 "그러면 김치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아깝잖아....."
하는 꼬막의 심리같은 것일까.
한국에서 내게 김치는 친숙하지만 그다지 각별할 게 없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이런 '런던 커피 바람'의 돋을볕 노릇을 했다는 몬머스 커피.
전세계의 맛난 커피집들이 그러하듯이 로스팅원두 공급업체로 시작했다가
자신들의 가게를 차렸다.
이제는 도넛공주보다 커피공주에 가까운 나, 가봐야지.


문열고 2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이미 바글바글한 사람들.
주로 들고 나가는 손님들이었다.


다행히 "여기서 먹을 건데요." 하자
안쪽에서 따로 주문하라고 해서
조금은 기다리는 시간을 덜었다.
그러나 커피향기랑 케이크 향 솔솔 맡으며 기다려도
좋은 시간이 될 듯!


거르지 않고 만든 설탕이 한 사발 놓여있는 탁자.
한국에서는 핸드드립커피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필터커피 Filter coffee란다.
4200원 정도.


진한 브라우니도 함께.


춤을 추듯 바쁘게 커피를 빼내고 컵에 담는 직원들.
확실히 필터커피가 위주인지 저 커다란 에스프레소 머신은 간간히 움직였다.


많이 걸은 후여서 잠깐 책보고 쉬면서 커피맛을 만끽했다.

여기 커피는 아주 희안한 맛이었는데,
설명하기 어렵지만 애써보면 이렇다.
첫모금을 입에 담았을 때 굉장히 진했다.
보통 이렇게 진한 커피는 마시는 내내, 마시고 나서도
혀에 그 진한 맛이 남는다. 약간 쓰고 얼얼한?
그런데 여기 커피는 마시는 순간엔 진해도
금방 사락사락 그 맛이 날아갔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솜사탕'.
베어물땐 굉장히 입을 크게 벌려야 하고 달지만
금방 녹고 가볍게 날아가는.

커피 한잔 마시고 나면 최소한 한 시간은
위장이나 입속에 커피맛이 남아있었는데
여기는 마지막 모금을 마시고 컵을 탁, 내려놓는 순간
뒤끝이 하나도 없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그게 나쁜 느낌도 아니어서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면서 나왔다.

그 비밀을 캐기 위해서라도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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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현도사 2012/01/09 17: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 제가 김치찌개 진짜 좋아하거든요. 한 번도 김치가 많이 들어가서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ㅋ
    뒤끝이 하나도 없는 커피, 한 번 마셔 보고 싶어요. ^_^ㅋ

    • 도넛공주 2012/01/09 20:36  address  modify / delete

      김치=외국음식=귀하고 드물다
      이런 공식이 되다 보니...
      저도 발상의 전환이었답니다.